2011년 11월 16일 수요일

트위터 알바봇 의심계정들입니다.



한미 FTA 비준 압박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후, 
이른바 "전향적 제안"이 알려지자,
트위터에 이런 트윗이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무려 32개네요. RT한 것도 아닙니다.
기사 링크도 없는 것도 많네요. 




이 정도 개수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죠. 
저 링크들을 따라가보면 이 기사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댓글은 1개뿐, 소셜로그인도 아닙니다.
페이스북 트위터로 전달한 숫자는 0으로 나옵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강화된 온라인 대응의 꼼꼼함이 느껴집니다.




위아래 비교해보시면 겹치는 계정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as321441, zoomellow, youlookfind, hansung6, hunjo2, hera968 
겹치지 않는걸 찾는게 빠르겠습니다.

위의 트윗들은 중앙일보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그 내용은 [뉴스1] 제공의 머니투데이 기사로 나옵니다.
뉴스1은 처음 들어보는데, 혹시 '1번' 어뢰랑 비슷한 건가요? 
아래의 트윗들 중 링크가 있는 것들은 중앙일보 사이트의 머니투데이 기사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캡처는 특이합니다.


hk_로 시작하는 계정 이름은 마치 한국일보 계정 같죠?
실제로도 링크를 따라가보면 한국일보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무려 13개의 계정으로 동일한 기사를 트윗했습니다.


ch_news로 시작하는 일련의 계정들도 눈길을 끄네요.
1~6번까지, 빠짐없이 동원됩니다.
5번 이름은 경필이네요.



이런 식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정말 한심한 수준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얼마나 뻔뻔하면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국민들 앞에 거짓말을 밥먹듯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가봅니다.
대체 이렇게까지 해서 얻으려는게 뭘까요?

협정문 내용은 들여다보지 않은 것 같은 분들이 
한미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은 
입에 달고 다니시더군요.
자기 입으로 말한 것도 아무 설명도 없이 뒤집는
홍준표 대표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이런 분들에게 계속 권력을 넘겨주실겁니까? 
최소한 투표라도 제대로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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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내용입니다 )) 

조금 더 조사해서 알아낸 것은, 
hk_로 시작하는 계정은 한국일보 계정이 맞고, 
아래와 같은 해명을 들었습니다.  


[@hankookilbo 한국일보 공식계정 해명] 
부서별 각 출입처 기자별 트윗 계정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준비 상태로 현재는 만들어진 계정에 속보 뉴스만 서비스 중입니다. 조만각 각 계정별로 차별화된 컨텐츠와 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담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각 분야별 계정의 팔로워가 많지 않습니다. 팔로워를 늘리는 시도도 별도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향후 차별화된 내용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필요로하시는 트위터리안들이 자발적으로 팔로우 하시겠죠. 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3개나 되는 계정으로 분야별 뉴스도 아니고 똑같은 내용을 각기 5천 가까운 팔로워들에게 뿌리고 있습니다. 준비가 안되었으면 시작하지 않는게 나을텐데, 이런 식의 운영이 결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리라는걸 모른다는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일보 공식계정으로는 그렇게 뿌리지는 않더군요. 
일반인 계정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한국일보 기사를 뿌리던 계정들과 그 외 언급한 계정들은 twitterfeed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기사들을 뿌리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맨 처음 캡처에 나오는 조선일보 기사를 뿌린 계정들은 동일한 목록의 기사들을 동시에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 특정 신문사의 기사들만 뿌린 것도 아니고, 기사 내용을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뿌린 것처럼 했더군요. 물타기용인지도 모르겠지만, 간혹 한겨레 기사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좀 더 용의주도한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돈만 받으면 무슨 내용이건 상관없이 뿌려주는 것일까요? 한겨레가 그리 부유한 신문사는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뿌린 사람의 의도가 궁금해지네요. 
대부분의 언론이 장악당했다고 느껴지는 이 때에 전체 언론 기사들을 뿌렸다고 해도 누구에게 이익이 될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확실한건 저 계정들의 움직임을 추적해보면 알 수 있겠죠.

제가 트위터 인맥이 좁다보니 종종 검색을 해서 들여다보곤 합니다만, 어제는 
3개월 놀이 트윗들을 찾아보려고 했던 것인데, 때가 때인지라 마침 이명박 대통령 관련 기사가 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기사 제목으로 검색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죠. 가카께서 억울해하시면 안되니까요. 전 그렇게 불충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짓을 하는 의도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밝혀주셨으면 좋겠구요. 누군가가 여론조작 등을 위해서 SNS 공간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아마도 어떤 의뢰나 금품을 받고 동원하려는 용도겠죠. 지금은 무차별적입니다만, 특정 시기에는 특정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제 트윗 계정에 스팸 봇 리스트 만들어뒀으니 스팸신고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의 여론조작에 속지 않으려면, 트윗을 올린 경로가 twitterfeed 나 twitbot.net 과 같이 로봇 형태로 여론조작을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인지를 살펴보시고, 민감한 시기에 이런 봇들의 활동이 감지되는 경우에는 봇이 뿌리고 있는 메시지 자체나 검색어로 검색해보시면 진짜 여론과 구분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증거 캡처하시고 널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좌우를 떠나서 이런 여론 조작 시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걸로 먹고 살려는 분들, 최소한 정치에는 개입하지 말길 바랍니다. 연예인 띄우기나 상품 광고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지 몰라도, 민감하고 중요한 민심을 왜곡하고자 한다면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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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추가 내용입니다 )) 

[@hankookilbo 한국일보 공식계정의 추가 해명입니다.] 

네 지적하신 점이 맞습니다. 차별화되지 않은 뉴스를 같은 여러 계정을 통해 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분야별 RSS를 세분화하고 해당 부서 혹은 해당 분야 기자들이 의미있는 내용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h_news1~6은 보시다시피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임시 계정입니다. 이들도 조만간 여행/연극/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불편 드렸다니 거듭 사과드리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알찬 서비스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한국일보 관련 계정에 대한 부분은 그나마 해명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 부분은 그저 해프닝이었기를 바랍니다.


유사한 사례가 전에도 있었군요. 관련기사 두 가지 링크합니다.


나경원 트윗알바까지?…자위트윗 이어 또 ‘망신’ 
<조선> ‘꼼수 트위터봇’과 유사…“이러니 여론조작 욕먹지”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0.21 17:58 | 최종 수정시간 11.10.22 11:52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561




<조선> ‘로봇 트위터’ 운영?…“하다하다 별짓” 
허재현 기자 의혹제기에 “찌라시답다” 냉소 쏟아져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9.15 18:04 | 최종 수정시간 11.09.15 18:10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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