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6일 일요일

진중권 사라지니 추모 분위기 내는 분들... 좀 당황스럽네.


트윗에 이상한 글들이 있군.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떠난 걸, 

그것도 한참 논쟁중에, 불리해지니까, 

시대가 논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둥...

이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논쟁은 논쟁 자체로 봐야지, 승부에 집착해서 궤번을 늘어놓으면 뭘 얻겠다는 것인가?

인신공격이나 감정적으로 치닫는거 서로 피해야지 부추기는 인간들은 뭐고, 

진중권도 그닥 좋은 토론 태도 아니었고, 

별로 남의 논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안보이고 공격할 빌미만 찾기에 급급해보였는데. 

모든 얘기를 자기가 골라놓은 공격하기 쉬운 허접한 결론 몇 가지로 단순화해놓고 

뭐든 다 그 중의 하나라고 단정해버리지. 

마지막에 남긴 글에는 곳곳에 조선일보식 인용과 왜곡, 꼬투리 잡기까지 등장하는데...  

상대를 향해 날린 비난들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겨누고 있는데... 

틀린게 없다는둥, 멀쩡한 사람을 매장을 시켰다는둥 하는건 참아주기가 좀 힘드네. 

남에게 적용하는 잣대를 우리편한테도 적용하니까 대단하다는둥... 

그거 염치라는게 있는 사람은 누구나 웬만큼 하지 않나? 

한나라당이 그랬어도 똑같은 결론이겠냐니, 그런 당연한 소리에 또 감동먹는 애들은 뭔지... 

곽교육감한테 책임 묻지 않을거면 BBK도 문제삼지 말라고? 

진짜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랑 결론 내버리고 책임지라 하는게 같은 수준인가? 

아직 다 밝혀진 것도 아닌데 "돈을 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니, 

무슨 이유로 돈을 준건지가 어째서 중요하지 않은가? 

그것이 도덕적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자기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버려놓고, 반박하면 도덕을 흐린다느니 다들 미쳤냐고 비난... 

이 대목에서 정말 어이없었지. 도덕을 독점했냐는 비난은 정당하다고 본다. 

책임지는 수준도 왜 꼭 사퇴여야 하나? 그거 누가 정한건데? 

어째서 사과나 가카와의 키스 정도로는 책임질 수 없는건가? 

당연히 공격을 당할만했다. 

감정적이거나 부당한 공격들도 있었겠지. 

그건 그것대로 잘못이지만, 하루이틀 상대한거 아니잖나. 

어쩌면 누구보다 그런 공격을 즐기던 그였는데... 

자신도 상대방을 닭으로 몰아 비난했던게 잘한 것은 아니잖은가?

그 많은 칼럼들 중에 정말 훌륭한 논점들도 많았는데, 

그저 결론만 보고 니편 내편 갈라서 싸우기만 하고. 

난 이번에 진중권의 한계를 제대로 봤다. 

예전에 강준만 교수가 진중권을 비판한 적이 있었다는데, 

다분히 감정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을 걸러 읽으려면 꽤나 주의해서 읽어야하지만,

진중권의 논리전개나 논쟁방식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지적한 부분이 있다. 

진중권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버린다면, 

그건 그를 또다른 심형래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진중권 감싸는 분들, 진중권이 비난한 칼럼들 찾아서 읽어보고나 그러는건지.

여기 이만큼 많은 주장들이 있었는데 진중권 주장만 보고 맞장구치는건 아닌지... 

곽노현 교육감 관련 칼럼 모음 
http://methis4ublog.blogspot.com/2011/10/blog-post_13.html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애써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거라면, 

그저 조용히 가만히 있어주는게 낫다. 

진중권이 다시 돌아올 때는 좀 달라져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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